프랑스 남부는 프로방스의 햇살, 지중해의 바람, 고대 유적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국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니스, 아를, 엑상프로방스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40~50대 중장년층에게 이상적인 여유롭고 감성적인 여행지를 제공합니다. 니스의 해변과 시장, 아를의 고대 로마 유적과 반 고흐의 흔적, 엑상프로방스의 분수와 미술관까지, 복잡한 대도시에서 벗어나 진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3도시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지중해 햇살 아래 중년을 위한 감성 도시 여행
프랑스 여행이라 하면 대개 파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정한 프랑스의 정취는 남부의 소도시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리의 속도감 있는 도시 분위기와 달리, 남프랑스는 햇살, 예술, 와인, 자연, 역사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감성이 짙게 배어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니스, 아를, 엑상프로방스는 각 도시의 규모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뚜렷한 개성과 역사를 가지고 있어, 복잡하지 않은 일정 속에서도 프랑스 특유의 품격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40대, 50대 중장년층 여행자에게는 빠르게 이동하고 많은 장소를 ‘체크’하는 여행보다, 천천히 거리를 거닐고 미술관에 머무르고 현지인처럼 시장을 들르는 식의 여행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옵니다. 니스의 해변 산책로를 걷다가 노천카페에서 와인 한 잔, 아를의 고흐 흔적을 따라 산책하며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고, 엑상프로방스의 조용한 분수와 미술관에서 감성적인 사색의 시간을 보내는 여정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줍니다.
니스, 아를, 엑상프로방스 – 도시별 매력과 일정 구성
니스(Nice)는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도시입니다. 푸른 지중해를 따라 펼쳐진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는 산책하기 좋은 해변로이며, 주변에는 노천카페, 시장, 갤러리,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니스의 구시가지(Vieux Nice)는 컬러풀한 건물과 좁은 골목길,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살레야 시장(Marché Saleya)’이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시장에서 구입한 치즈와 바게트로 소풍을 즐기듯 점심을 해결해보는 것도 이 도시의 묘미입니다.
아를(Arles)은 반 고흐가 사랑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로마시대 원형경기장과 고대 극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풍스러운 도시입니다. 고흐는 이 도시에서 가장 활발한 그림 작업을 했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반 고흐 루트’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예술 감상의 여행이 됩니다. 거리 곳곳에는 고흐의 작품을 복원한 장소들이 설치되어 있어, 그림 속 풍경과 현실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도시 전체가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북적이지 않는 여행을 선호하는 중년층에게 매우 적합합니다.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는 분수와 세잔의 도시로 불립니다. 도심 중심을 가로지르는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에는 고풍스러운 분수와 고전적인 저택이 이어지며, 예술가 폴 세잔의 생가와 아틀리에, 그리고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이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이곳은 프랑스식 마르셰(시장)가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 하나로, 매주 열리는 마르셰에서는 라벤더, 올리브, 수공예 도자기 등 프로방스 지역 특유의 감성을 담은 상품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골목을 거닐다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그리고 석양이 내려앉는 분수광장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은 많은 이들의 로망입니다.
남프랑스 소도시 여행을 위한 실질적인 팁
이 세 도시를 여행할 때 가장 추천되는 일정은 니스를 기점으로 시작하여 기차나 렌터카를 통해 아를과 엑상프로방스를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니스에서 아를까지는 약 3시간, 아를에서 엑상프로방스는 약 1시간 거리로, 각각 1~2박씩 여유롭게 머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시 간 이동은 TGV나 인터시티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고, 중장년층에게 더 편리한 일정 구성을 위해 현지에서 가이드 투어나 전용 차량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숙소는 각 도시별로 중심가 인근의 3~4성급 부티크 호텔 또는 아파트먼트형 숙소를 추천드리며, 조식 포함 여부, 엘리베이터 유무, 욕조 유무 등을 미리 확인해두면 체력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은 해산물 중심의 지중해식 요리와 함께, 라따뚜이, 타프나드, 프로방스식 닭요리 등 현지식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와인 애호가라면 지역 와이너리 투어를 연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니스, 아를, 엑상프로방스는 시끌벅적한 여행이 아닌 ‘머무르는 여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감성적인 풍경, 느린 걸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여유로움은 인생의 어느 한 장면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됩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도시의 이름보다도, 도시에서 느꼈던 ‘감정’을 중심으로 여행을 설계하고 싶다면, 프랑스 남부의 이 세 도시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목적지입니다.